
스마트스토어를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아마도 “실제로 얼마나 팔 수 있을까?”일 겁니다. 저 역시 처음 시작할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회사를 다니면서 자본금과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부업을 찾다가, 시작한 미국, 유럽 해외구매대행이었는데, 결과적으로 2년간 총 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그래도 괜찮다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결국 이 사업을 접었습니다.

1억 매출의 착시
2021년 부가세 신고를 하면서 판매 현황을 확인했는데, 어느새 매출이 1억 원을 넘겼더군요. “내가 이렇게 많이 팔았다고?” 스스로도 놀라웠습니다. 사실 하반기에는 코로나 이슈로 주문이 많이 줄어들어 가끔씩 들어오는 건만 처리했는데도 말이죠. 사실 구매대행은 일반적인 소매업이 아니라 서비스업 입니다. 왜냐하면 주문한 고객 대신 해외에서 물건을 대신 사서 보내주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품 판매가가 아닌 순마진이 곧 매출입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 상품에서 2만 원을 남겼다면, 그 2만 원이 제 매출로 기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억 단위 매출이라 해도 실제로 제 손에 들어온 돈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구조의 불편함
저는 MBTI가 ISTJ라 비교적 계획적이고 통제를 중시하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구매대행은 제 성향과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재고를 직접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반대로 언제든 재고가 끊길 수 있고, 배송도 해외 현지 상황에 따라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 자주 있었던 일은 아니지만, 일부 고객분들은 빠른 배송을 기대하며 주문을 했는데, 주문한 상품이 오지 않는다고 문의를 남기는 케이스가 반복되다 보니 피로감이 쌓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누구나 잘 아는 브랜드, 비교적 소싱처 찾기가 쉬운 구조이다 보니, 실제 현지에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경쟁은 점점 심해졌고, 같은 상품을 두고 벌이는 가격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졌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익이 0원인 경우도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당시엔 회사도 다니던 때라 생소한 매출 증빙과 세금 신고까지 하다보니, “이게 정말 뭐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의미 있었던 시간
그렇다고 해서 해외구매대행 자체가 가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적은 자본으로 리스크를 최소화 해서 사업을 경험해 볼 수 있고 어느정도 스토어가 브랜딩이 되면 단골도 늘어나기에 저는 여전히 해볼만한 부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당시에 저는 주로 유럽·미국 제품을 판매 했었는데, 지금 다시 시작하라고 하면 중국 시장을 더 깊게 파보고 싶다는 생각은 듭니다. 중국 소싱은 장기적으로 사입으로 전환하기에도 훨씬 유리하고 마진도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부업을 찾는 대부분의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뭔가 완벽함을 갖추고 시작하려는 분들이 많이 계실텐데, 저는 절대로 그러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려 하지 말고, 작은 규모로라도 일단 시작해 보라.” 왜냐하면 저 역시 그렇게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도 많기 때문입니다.

2억 매출의 의미
결론적으로 2020년 2월 스마트스토어 해외구매대행으로 첫 상품을 팔기 시작해 2021년 말까지 약 2억 원의 제품을 팔았습니다. 부업 관점에서만 보면 나쁜 편은 아니었다 생각이 듭니다. 아마 코로나 이슈와 겹치지 않았다면, 좀 더 했을 것도 같습니다. 당시 잘 팔리던 제품도 배송이 안되거나 너무 늦는 경우가 잦아졌고, 때문에 주문량도 점차 줄어들면서 결국 저는 2022년 초, 미련 없이 스마트스토어를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구매대행은 제게 단순한 수익 이상의 경험을 남겨주었습니다. 온라인 판매의 구조, 고객 대응의 중요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업을 하려면 자기 성향과 맞는지도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입니다. 혹시 지금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할까 고민 중이라면, 제가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내게 맞는 방식으로 오래 갈 수 있는가” 입니다. 아무쪼록 새로운 경험을 통해 답을 꼭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